트럼프, 국가안보보좌관 코로나19 확진에 “최근 본 일 없어”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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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NSC 보좌관 코로나19 양성 판정
커들로 “딸에게서 감염된 듯…경미한 사례”
백악관 “대통령·부통령 노출 위험은 없어”
오브라이언, 최근 유럽 방문해 외교가도 촉각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난해 12월13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듣고 있는 모습. 워싱턴/UPI 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54)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백악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 그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오후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이 ‘오브라이언을 최근에 봤느냐’고 묻자 “아니다. 최근에 그를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이 괜찮냐’는 물음에는 “그는 검사를 받았다. 그를 보지 못했다”며 “나중에 그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이 언제 양성 판정을 받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른다. 모른다”고 했다. 최근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만난 적도 없고, 구체적인 내용도 모른다고 함으로써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선을 그으려는 태도로 풀이된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그와 사회적 거리를 뒀다”고 표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백악관은 성명을 내어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은 “오브라이언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떨어져 있는 안전한 장소에서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며 “국가안보회의의 업무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딸에게서 감염된 걸로 본다며 “(중증이 아닌) 경미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감염 사실을 처음 보도한 <블룸버그> 통신은 “오브라이언은 최근 업무를 떠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주 후반 가족을 방문했다고 백악관 관리가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최고위 관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일하면서 업무상 자주 대면 접촉을 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다른 참모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 아닌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했는데, 이때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곁에 있었는지에 대해 행정부 관리들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참모들은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지난 13일 2박3일 일정으로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당국자들을 만나기도 해, 유럽 외교가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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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8, 2020 at 05: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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