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장은 LG반도체, LG전자 등 IT업계를 거친 뒤 범한판토스에서 대표를 역임하며 국제물류업무를 맡았던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9년 HMM 대표로 발탁되자 컨테이너 해운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았지만,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수를 통해 HMM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5월 처음 자사주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한달에 한 번꼴로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금액으로 보면 총 2억9000만원을 들여 총 8만532주를 사들였다.
배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빛을 발하고 있다. HMM의 전 거래일(7월 31일) 종가는 5880원으로, 배 사장의 평균매입가(3683원)에 비해 60%가량 높은 수준이다.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4억73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1억8200만원의 평가차익이 났다.
투자자들은 HMM이 20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물동량이 줄자 해운사들이 운항 선박을 줄이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오른 덕분이다. 앞서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HMM이 이번 분기(2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투입도 진행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HMM은 내년까지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인도받고, 선복량도 기존 45만TEU에서 87만TEU로 확대한다. 지난 4월부터는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회원국으로 활동을 시작해 ‘비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올해 1분기 기준 HMM의 미상환 전환사채 총액은 2조2800억원이며, 전환가능 주식수는 4억1600만주다. 전환가액도 5000원(1조6600억원), 7173원(6000억원), 3만원대(217억원)로 다양하게 퍼져있다. 미상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약 2건으로 6021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HMM의 1분기 연결기준 이자 비용이 1123억원으로, 이를 줄이려면 CB, BW를 중도에 상환하거나 주식을 전환해야하는 상황"이라며 "HMM의 주가가 5000원을 웃돌고 있어 채권자들이 전환가액 5000원짜리 미상환 전환사채를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August 03, 2020 at 08:08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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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자사주 분할매수하는 HMM 사장님… 평가익 일년새 1억8000만원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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