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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9, 2020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극단선택 8일 만에 숨져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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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

인스타그램에 음란 동영상을 올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여행 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끝내 숨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0분쯤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0분쯤 뒤인 오전 11시쯤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발견됐다. 조 대표는 이후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쳐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경찰은 조 대표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 구조대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조 대표가 이끌던 여행에 미치다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조 대표가 여행 정보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인스타에 음란 동영상 올라오자 “내가 업로드 당사자” 사과

논란은 지난달 29일 업로드된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강원도 평창 ‘양떼 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여러 사진·동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이 가운데 음란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포함됐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삭제됐고, 1차 사과문이 게시됐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일말의 변명 없이 관리자로서 신중히 신경쓰지 못해 게시물을 보신 많은 분뿐만 아니라 게시물을 제공해주신 분께도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불쾌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 사과문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양떼 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한 당사자”라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고, 회사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튿날인 30일 1차 사과문은 비공개로 전환되고, 2차 사과문이 올라왔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2차 사과문에서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가 해당 영상을 직접 올렸다는 해명은 사라졌다.

◇ “누구에도 짐 되지 않겠다” 글 올린 뒤 극단적 선택

조 대표는 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끝까지 이기적일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며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 받고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지금까지 여한 없이 불행했고, 행복했으며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모든 날이 더할나위 없었던, 내 인생 전부이자 진심이었다”라며 “마지막으로 조준기를 가족으로, 대표로, 친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해줬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리 부족한 나를 항상 보듬아주고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죄만 짓고 떠나 너무 가슴 아프다고”라고 적었다. 그는 이런 내용의 글과 함께 부의금을 자신의 계좌로 보내달라고 썼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러달라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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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1:4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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