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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23, 2020

'침묵의 전파자'… "무증상 감염자 최대 45일 바이러스 퍼뜨린다" - 조선비즈

kokselama.blogspot.com
입력 2020.06.23 13:24

충칭 의대 연구팀 "무증상 감염자 대응 위해 통제책 연장해야"
국내 확진자 20~30% ‘무증상 감염’… "전염력 상당한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고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유증상 감염자보다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 의과대학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컬'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37명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 중간값은 19일로, 경증 환자보다 3분의 1가량 더 길었다. 한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기간은 무려 45일에 달했다.

다만 바이러스 전파가 반드시 다른 사람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항체 보유 수준은 유증상 감염자보다 훨씬 낮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무증상 감염자 37명 모두 항체를 보유했지만, 이들의 항체 보유 수준은 유증상 감염자의 15%에 불과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완치 후 항체를 상실하는 경우가 발견됐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그 상실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40% 이상이 퇴원하기 전부터 이미 항체를 상실했다. 이는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 반응이 더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이번에 총 180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연구했는데, 이 가운데 2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학계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발병한 한 남극 항해 크루즈선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8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미국 플로리다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급증세가 무증상 감염자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의학 전문가인 모니카 간디는 "현존 전염병 대응 체계와 환자 치료는 유증상 감염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는 코로나19 대응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침묵의 전파자'의 출현으로 코로나19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자 대응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코로나19 검사 확대, 위생 강화 등 코로나19 통제 정책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무증상 환자의 수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20~30%는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무증상자가 유증상자보다 전염력이 높지는 않지만, 무증상기에 전염력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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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11:2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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