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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6, 2020

"난 말렸다" "이제 알았다" "사죄할 일 없다"…故최숙현 가해자 3인방의 황당 변명들 - 조선비즈

kokselama.blogspot.com
입력 2020.07.06 15:31

국회 문체위 긴급 현안질의
김규봉 감독 "폭행한 적 없다"
가해 지목 선배 2명도 "폭행 사실 없다"
최 선수 어머니·추가 피해 선수 및 가족 참석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폭행·폭언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팀 감독과 전(前) 주장 등 3명의 선수들이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그런 사실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자리에는 최 선수의 어머니와 추가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 가족들도 참석해 있었다.

고(故) 최숙현 선수 폭행·폭언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 김 모씨와 선수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이날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폭행 사례를 증언한 피해자 2명과 그들의 가족과 함께 문체위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김 감독과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A, B 선수에게 "피해자들, 피해자 가족들이 와 있다. 혹시 피해자들과 최 선수에게 사죄드릴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최 선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제가 지도를 한 애제자"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해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프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폭행·폭언을 한 적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김 감독은 "관리·감독 부분은 사죄드린다"고만 했다. '폭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물음엔 "네"라고 했다.

A선수는 '최 선수와 또 다른 선수에게 폭언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사과할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 "사죄할 게 없다. (최 선수가) 죽은 건 안타까운데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사죄할 게 없다"고 했다.

B선수는 "(폭행 사실이) 없다. (최 선수와) 같이 지내온 시간에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의원 생명을 걸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 사과할 마음도 없고 이곳에 왜 왔나, 울분을 토할 일이다"라고 소리친 후 회의장을 떠났다.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들은 "폭행한 적이 없고 선수가 맞는 소리를 듣고 팀닥터를 말렸다"고만 했다. 최 선수가 당한 가혹행위 현장의 녹취록이 공개되고 추가 피해 선수들의 증언까지 나왔으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짜지마라' '아프냐' '팀 닥터가 알아서 때리는데 아프냐' '푸닥거리 할래'라고 한 폭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자, 김 감독은 "제가 강하게 얘기한 것"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과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총 책임자로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김 감독에게 "선수들의 건강을 관리해야 할 팀닥터라는 사람이 선수를 폭행했다"며 김 감독에게 팀닥터의 영입 배경을 물었다. 김 감독은 "2008년 병원에서 치료를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고, 선수들의 요청으로 팀에 오게 됐다"며 "선수와 부모의 요청으로 온 것이지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문제가 된 팀닥터는 무자격자로 아무 단체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팀닥터는 그냥 명칭일 뿐"이라며 "병원에 있길래 물리치료사라고 생각했고, 지난 5월 (경찰) 조사과정에서 운동처방사 자격증만 있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문체위 소속 의원들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를 비판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팀닥터 한 명의 책임이라는 경주시체육회의 발표에 동의하는가"라며 "지금은 조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사건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추가 피해 선수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례에 대해 증언했다. 이들은 "감독이 새벽에 훈련장에서 발로 손을 차 손가락이 부러졌다", "감독이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려 고막이 터지기도 했다"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생활했다"며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100만원가량 사비를 주장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추가 피해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팀 내 가혹행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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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6, 2020 at 01:3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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