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매입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만든 기구다. 한국은행이 8조원, 산업은행과 정부가 각각 1조원씩 돈을 대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첫 사례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정부가 처음 회사채·CP 매입기구 도입 방안을 발표한 이후 재원 마련과 운영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가 계속 진행됐다. 지난 8일 산업은행이 이사회를 통해 SPV 설립 승인을 의결했고, 14일에는 SPV 법인 등기가 끝났다.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가 SPV에 대한 대출 8조원을 의결하면서 공식적인 출범 준비는 모두 마무리됐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에 회사채·CP 매입기구의 1차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SPV 재원은 우선 3조원 규모로 출범하고 나머지 7조원은 캐피탈 콜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3조원은 산은의 출자금 1조원에 산은과 한은의 대출금 2조원이 더해진다.
회사채·CP 매입기구는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비우량 회사채와 CP 매입에 나선다. 일단 산은이 그동안 선매입해 온 비우량채를 매입하는 작업부터 진행한다. 매입대상은 투자 등급인 비금융회사 발행물을 모두 포함하도록 하되, 비우량채(A~BBB등급) 위주로 매입하기로 했다. 매입증권 만기는 회사채의 경우 만기 3년 이내, CP의 경우 만기 3~6개월이다.
매입기간은 SPV 설립일로부터 6개월까지고, 매입가격은 SPV가 시장의 투자수요를 구축하지 않고 기업들의 시장조달 노력을 유도하도록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적정 금리수준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SPV가 본격 가동될 경우, 최근 회사채시장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저신용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uly 17, 2020 at 08: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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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회사채·CP 매입기구 본격 가동… 24일부터 매입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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